2009년 11월 08일
검색의 경제학이란 책에 관하여.
아마 다른사람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것 같지만, 아무튼 저는 렛츠리뷰에서 책을 받고 리뷰를 쓰기 전에 겪는 보편적인 증상이 있습니다. 이 증상의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첫째, 렛츠리뷰에서 평소에 맘에 들어하던 책이나 음반을 신청 한후 당첨을 기다린다.
둘째, 당첨이 되서 물건이 온 후에 나름 흥분(..)하여 물건을 집어들고 기쁨의 탄성을 지른다.
셋째, 해당 책의 홍보문구에 비해서 내용이 빈약한 경우 약간의 실망을 하지만 어쨌던 공짜라서 즐겁게 읽는다.
넷째, 최소한 책을 3번은 읽고, 이 책이 현대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나 시사점을 분석하며 어떤 의미를 가졌고 작가가 과연 궁극적으로 주장하고 싶어하는것은 무엇인가를 다각도로 분석하려는 입체적인 리뷰를 쓰려고 계획하다가 기한이 하루나 이틀 남았을때 헐레벌떡 적는다.(...)
....솔직히 님들도 그러지요;;?
검색의 경제학.
(원제는 Click: What Millions of People Are Doing Online and Why it Matters 출처)
제목에 현혹될 분들이 계신것 같아서 말씀드리지만, 이 책은 경제학이랑은 그다지 상관이 없습니다.
원제를 그대로 한글로 번역하자면 너무 길기 때문에 적당히 줄이는 과정에서 조금 뜬금없는 제목이 태어났어요. 번역 제목보다 원제가 책의 내용과는 훨씬 잘 맞습니다. 내용의 번역도 그다지 잘 된편은 아닙니다. 저에게 한국에서 상업적으로도 유효하고 책의 내용도 살릴수 있는 적당한 의역의 제목을 다시 지어보라고 한다면 '인터넷에서 드러나는 사람들의 진심' 정도로 지을것 같네요.
이 책의 내용을 나름대로 짧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인터넷 검색창에서 우리가 검색하는 키워드들은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이 키워드들은 기본적으로 익명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화 혹은 방문을 통한 설문조사에 비해서 사람들의 진의를 파악하기에 수월하다. 단순히 검색 순위만 가지고 모든것을 판단하기는 힘들겠지만, 여러 키워드들의 연관 관계와, 사회적 상황, 특정 사이트에서 다른 사이트로 넘어갔을때의 클릭스트림을 조사한다면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나 집단 지성을 측정하고 판단하는것이 용이해지며 이 결과는 제품의 마켓팅이나 사회 경제의 예측 정치 등에 폭넓게 활용이 가능하다 |
이런 주장의 부연을 위해서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례로 목차를 잠깐 살펴보자면,
'온라인 도박 사이트와 스포츠북 사이트와의 관계'
'시장조사로는 파악할 수 없는 포르노 사이트 방문자'
'검색 데이터가 알려주는 브랜드 효과'
'학년말 무도회 드레스, 국경을 건너다' - 학년말 무도회 드레스가 왜 무도회 시즌인 5월달이 아니라 1월달부터 검색순위에 올라오는지에 대한 분석이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드러나는 다이어트 심리'
.. 등이 있습니다.
목차나 요약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이런 검색어를 어떻게 활용하고 경제적으로건 정치적으로건 어떻게 써먹을수 있느냐를 설명하는 책은 아닙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모티프 정도만 제공하죠. 책에서는 각종 실제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이런 사례들 속에서 해당 검색어나 사회 이슈가 인터넷 안에서 어떻게 퍼져나가고 사람들은 어디를 들어가느냐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페이지가 많습니다. 책에서 소개해주는 내용들은 굉장히 흥미롭고 또 재미있습니다. 다만, 좀더 많은 예가 소개되었으면 좋았을것 같습니다. 저역시 저자처럼 데이터를 꽤 좋아하는데, 그런사람들을 위해서 좀더 많은 데이터와 사례가 실렸으면 좀더 긴 시간동안 즐거웠을것 같네요. (물론 기존에 실린 데이터들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저자는 인터넷의 전문가이지 사회학이나 경제학의 전문가는 아니라서 검색결과를 통해서 사회적, 혹은 경제적인 현상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것은 좀 모자랍니다만, 검색결과를 통해서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고 그런 생각의 시발점을 열었다는 측면에서 꽤 박수를 받을만 하지요. 저도 데이터를 좋아합니다.
책에서는 특별히 집중하고 있진 않지만, 검색어와 관련된 윤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할 바가 많습니다. 책에서도 말하고 있다시피 '우리가 무엇을 검색하는지가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려준다-' 라고 할 정도로 검색어 결과는 마켓팅과 정치에서 군중심리를 가늠하는 요소로 굉장히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허나, 검색엔진에서 검색어 결과는 제한적으로 공개되어 있고 사람들이 쉽게 이용하거나 보기 힘들지요. (통계청에서 각종 통계자료를 무료로 제공하는것에 비해서요) 게다가 검색엔진에서는 검색을 시킨 사람의 아이피 (로그인해서 검색했을 경우엔 검색자의 아이디-)를 쉽게 수집할 수 있고 개인정보를 침해하는 문제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각종 금융기관 홈페이지에 가입할때 마켓팅 목적으로 이 정보를 다른곳에 제공하는걸 반강제로 동의시키는 우리나라 인터넷의 행태를 봐서는 말이죠.)
검색엔진 회사가 자사의 재화를 소비해서 수집한 자료이긴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입력한 자료이므로 검색어 데이터는 공공재의 성격이 있다고 봅니다. 각종 검색엔진에서는 검색 데이터를 좀더 능동적으로 제공할 필요(혹은 사회적 의무)가 있다고 봐요. 특히 이 책에서도 지적했지만, 검색엔진의 특정 부분에 스폰서 광고를 올릴 경우, 사람들이 그 스폰서 광고를 포함하는 단어를 얼마나 검색하는지를 알려주지 않는것은 구매자가 상품의 내용물이 뭔지도 모르고 구매하게 하는것과 같으니까요.
인터넷에서의 통계 자료가 독점이나 자극적인 컨텐츠의 생산으로만 이어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왠지 개드립같다-_-;;)
총총
# by | 2009/11/08 16:33 | 리뷰, 사용후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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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신청 한 것을 잊고 있다가 당첨이 되어서 물건이 온 후에 흥분한다.
3-1) 즐겁게 한번 읽는다.
4-1) 최소한 머릿속에서 감상문을 3번은 쓰고, 제대로 정리해서 써내지 못하다가 마감날이 닥쳤을 때 헐레벌떡 적는다.
2-2) 설레발치며 당첨을 기대하다가 떨어진 것을 확인한다.
3-2) 이글루스를 증오한다
......
나 당첨된지 좀 된거 같은데 집에 책이 안와....
발송하고나서 하루이틀이면 오더라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