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Sara Bareilles - Little Voice



Sara Bareilles

리뷰에는 아마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요즘 세상에 중요한 의미라면 미래의 구매자에게 가이드를 해줄 수 있다는 정도가 아닐까요, 그게 렛츠리뷰의 목적이기도 하겠고요. 그런면에서 가능한 보탬없이 제가 느낀대로 정직하게 써갈길 작정이니 혹평이 있어도 그러려니 하시고(..)

사실 개인적으로, 엘범 자켓에 있는 리뷰들처럼 적당히 좋은 단어들 치장해 가면서 '창작의 고통속에서 탄생한 그녀의 아름다운 선율은 우리의 귀를 좀처럼 놓아주지 않는다' 류의 문장으로 뒤적뒤적 거리면서 쓰는 리뷰들을 상당히 혐오하는지라, (뭣보다 소개만 보고 음반이 어떤지 알기가 힘들잖아요!) 담담하게 적어내려갈 예정이니 이해하시고..

어떻게 보면 음악이란건 참 추상적인 인간두뇌의 부산물이기 때문에 그 추상적인 부산물을 논리정연하게 표현하는게 힘든 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추상적인 언어로만 표현하려고 하면 음반이 어떻게 생겨먹은건지 점점 알아먹기 힘들 테니까요.

일단 전체적으로 'Little Voice'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있지만 그다지 작고 부드럽다는 느낌이 드는 음악들은 아니고, 그냥 한번 들었을때는 전형적인 팝- 이라는 느낌이고 뭔가 독특하거나 특별한점은 그다지 느껴지진 않네요. 약간은 스타일리쉬하고 또 약간은 서정적인 느낌들의 소리들이 섞인 음반이랄까요.

커다란 엘범의 틀에서 일관된 색은 잘 유지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색의 사운드를 담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일관된 면모를 담고 있어서 딱 들어도 사라의 음악이다 -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데, 싱어송라이터라면 뮤지션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정립하는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을테니까요. 특별히 신기한 사운드같은건 없지만 사라의 색은 잘 들어간것 같은 느낌입니다.

귀를 조금 거슬리게 했던건 미세하게 디스토션된것 같은 Love Song에서의 피아노 사운드라던가 (다른곡에서도 피아노 사운드가 좀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조금은 공격적으로 느껴지는듯한 목소리랄까요.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그러면서도 자기주장 할때는 꼭 한다는 냉소적이며 공격적인 가사 내용이라던가 하는게 취향에 걸릴 수 있겠네요. 저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사랑노래 하면 하츠네미쿠같은 작고 귀여운 미소녀들이 나와서 오빠 사랑해요 오빠를 잊을수 없어요 이런것만 듣다보니 좀 귀에 안 감기는걸수도 있고(.. )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가 많고.. (만고 불변이지요) 목소리와 함께 피아노 반주가 곡을 리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윤하-같은 스타일을 예상하시면 안됩니다. 그렇게 밝고 진취적인 느낌은 아니고 자유롭고 느슨하면서 조금 시니컬한 뭐 그런 전형적인 팝의 느낌이지요. Love Song이라던가 Love On The Rocks라던가. 아마 공연에서도 노래를 부르면서 피아노를 쳐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피아노는 좀 단순한 느낌인데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좋습니다.

제 취향이라면 City나 Gravity같이 드럼이 좀 절제된, 잔잔하게 울리는듯한 그런 곡들이 되겠네요. 사실 보통은 저도 경쾌한 곡들을 좋아하지만 밝은 곡들은 피아노가 약간 음향적으로 디스토션 된 느낌이랑, 조금 공격적으로 들리는 목소리 때문에 듣기가 약-간 시끄럽다는 느낌이네요. (좀 중고역대에 소리가 밀집해 있는듯한 느낌도 들고.. 물론 이런 사운드가 MP3로 바꾸거나 포터블 기기로 들으면 하이가 살짝 깍여서 듣기 좋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운드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은건 사실이고..)

총평을 하자면, 평범합니다.
근데 평범의 범주 안에서 생각해본다면 꽤 잘 만든 앨범인거 같아요.
비유를 하자면 라면이나 김밥같은 요리는 되게 평범하지만 그중에서 하카다분코같은(개인 취향입니다;) 명품 라면이 존재하는것처럼..이라고 해야되나..;

음악을 만드는건 너무도 힘든 작업이고 그런 힘든 작업을 단지 결과물을 대충 들은 후에 '이건 참 사운드가 구리다.' '이건 너무 평범하다.' '이건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 라는 식으로 입에 칼을 물고 말하는건 너무도 쉽고 리뷰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달콤한 악마의 유혹입니돠. 물론 정말로 발로 만들었으면 욕을 먹어도 싸지만, 이 음반은 충분히 공을 들여서 열심히 잘 만든 음반입니다. 그래도 상업음반이니 깔껀 까야겠고 내 리뷴데 감상을 구라로 적을 순 없으니.. 취향에 꽂히는 음반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선전할만큼 좋은 느낌을 가진 곡들입니다.

렛츠리뷰

by 아쥬나이 | 2008/04/22 17:55 | 리뷰, 사용후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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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총천연색 at 2008/04/25 16:39
중간에 하츠네미쿠에서 뿜었...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베스트 리뷰 축하드립니다. 'ㅂ'
Commented by 아쥬나이 at 2008/04/25 18:44
총천연색/ 감사합니다 (_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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